모두의 소망을 가득 담아
화려하게 빛난
천안 세계 크리스마스 축제

77번째 이야기 / 2021.12.29

다사다난했던 2021년이 저물어가고 있다. 예전 같았으면 화려한 조명 장식과 수많은 인파로 시끌벅적했을 12월이지만, 언제부턴가 거리를 가득 채우던 캐럴도, 반짝이는 크리스마스트리도 접하기 힘들어져 연말 분위기가 나지 않는다. 장기간 계속되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모두가 힘들고 지친 것도 한몫했다.

하지만 천안 원도심은 달랐다. 지친 마음을 달래고 힘들었던 기억 대신 밝고 희망찬 한 해를 맞이하기 위한 아름다운 조명이 길을 밝혔다. 올해로 6회를 맞이한 천안 세계 크리스마스 축제다.

비록 지금은 모든 축제가 막을 내렸지만 12월 한 달 동안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과 아름다운 추억을 선사했던 그곳의 풍경과 뜻깊은 행사를 소개하고자 한다.

천안 세계 크리스마스 축제

천안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모두의 축제

천안 원도심을 아름다운 빛으로 수놓은 ‘제6회 천안 세계 크리스마스 축제’는 천안세계크리스마스축제 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시민참여형 문화 행사로, 매년 그 인기를 더해가며 천안의 대표적인 연말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4일 점등식을 시작으로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까지 개최된 이번 축제는 ‘문화와 빛이 공존하는 거리’ 조성을 위해 천안시 오룡주차빌딩과 공원 일대에 대형 트리와 루미나리에, 경관 조명등, LED 조형물, 포토존이 설치됐다. 마침 정부에서 적극적인 캐럴 활성화 캠페인을 펼쳐 경쾌한 크리스마스 캐럴도 흐르고, 천안지역 내 창작음악 아티스트들의 거리공연,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공연과 경연, 이벤트도 다양하게 마련됐다.

천안 세계 크리스마스 축제는 과거 천안의 상징이자 번화가였던 원도심을 활성화하고 지역상권 회복은 물론 시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문화 정착을 목적으로 시작된 축제다. ‘시민중심 행복천안’을 만들어가고 싶은 마음을 담아 행사를 기획했다는 축제 조직위원회는 이 축제를 통해 크리스마스 문화가 보다 따뜻하고 의미 있게 발전함과 더불어 원도심인 명동거리가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사랑 받는 곳으로 다시 돌아오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천안 세계 크리스마스 축제
천안 세계 크리스마스 축제

개막식에는 양승조 충남도지사, 박상돈 천안시장, 황천순 천안시의회 의장, 문진석 국회의원, 이정문 국회의원, 김지철 충남교육감과 여러 교계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으며, 구세군자선냄비 시종식과 점등식을 비롯해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다. 물론 모든 행사는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진행됐다.

무엇보다 이번 축제는 매년 분산되어 개별적으로 진행되던 크리스마스 관련 행사들을 한곳에 모아 지역 사회와 함께 하는 크리스마스 문화로 발전시키고자 했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다. 오룡주차빌딩 공원문화복합시설 조성사업을 추진하며 조성된 야외공연장 덕분에 주말 저녁마다 지역 뮤지션들이 선보이는 위클리 콘서트가 개최되고, 댄스경연대회, 가족음악경연대회, K-POP 경연대회 등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기자가 방문한 평일 저녁에는 별다른 행사가 없었지만, 주말에는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불빛만큼이나 다양한 이벤트들도 개최됐다. 구슬 홀짝 게임, 몸짓 퀴즈, 줄다리기, 뻥과자 오리기 같은 오징어게임도 열리고 축제 기간 중 원도심연합상인회와 함께 먹거리, 체험거리, 기념품 등의 크리스마스 가판대도 운영했다. 크리스마스이브에는 라퍼커션의 무대부터 팝소프라노 유명지, 임소영, 가수 이미쉘을 비롯한 다채로운 공연도 이어져 축제의 열기를 더했다.

공연 및 경연 현장은 유튜브 라이브로 생중계되기도 했는데, 영상 속 반응만 봐도 이번 축제가 많은 천안 시민과 천안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과 추억을 선사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어렵고 힘든 일이 많은 2021년이었지만, 이렇게 천안 원도심을 밝게 비춘 천안 세계 크리스마스 축제가 있기에 많은 천안 시민들이 뜻깊은 연말을 보내며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지 않았을까?

천안 세계 크리스마스 축제
천안 세계 크리스마스 축제

추억을 담고, 소망을 나누는 곳

방문객들이 소중한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신경 써서 마련된 여러 포토존도 눈에 띈다. 그림자를 활용한 포토존부터 인스타그램/페이스북 프레임, 포인세티아 아치 장식, 산타 얼굴, 천사 날개 등 종류도 다양해서 오래 기다리지 않고도 다채로운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다.

오색찬란한 조명으로 채워진 길을 따라 걸으며 마주하는 포토존을 도장 깨기 하듯 하나씩 촬영하는 것만으로도 단조로운 일상에서 벗어난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다.

천안 세계 크리스마스 축제

오룡주차빌딩 2층에는 소원트리가 설치됐다. 방문객 누구나 자유롭게 소원지에 내용을 적고 걸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었는데, 여러 개의 소원트리가 올 한 해 수고한 가족, 친구, 연인을 위한 마음을 담은 메시지와 새해 소망, 앞으로의 바람들로 이미 빼곡하게 채워져 반짝이고 있었다. 누군가의 간절한 소원을 담은 불빛들이 모두 희망의 불빛으로 바뀌기를 나도 모르게 바라게 되는 곳이었다.

천안 세계 크리스마스 축제

보다 나은 새해를 기원하며

이처럼 다채로운 행사와 루미나리에 및 체험존으로 꾸며져 수많은 방문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준 제6회 천안 세계 크리스마스 축제는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마지막은 또 다른 시작을 의미하는 것이라 했던가.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과 새해를 기다리는 설렘의 문턱에 서서 다가오는 2022년은 보다 희망으로 가득 찬 해가 되기를, 올해보다 빛나는 삶이 기다리고 있기를 조심스레 빌어본다.

또한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유례없는 어려움 속에서도 침체된 지역 경제 회복과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모두가 고군분투하는 만큼, 이 축제가 전국 각지에서 찾는 가장 의미 있는 크리스마스 축제가 되기를 바란다. 그때쯤이면 번화가였던 천안 명동거리도 활기차고 북적이던 예전의 명성을 다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벌써부터 내년 천안 세계 크리스마스 축제가 기다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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