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날을
더욱 특별하게,
명동 떡 전문점

65번째 이야기 / 2021.06.04

서양의 빵과 케이크에 밀려 홀대받던 때가 있었으나, 우리 조상들의 풍습과 삶의 의미를 오롯이 담은 전통 음식, ‘떡’은 백일, 첫돌, 설, 개업, 결혼을 거쳐 회갑을 맞이할 때까지, 거의 한평생을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

이처럼 좋은 날이나 경사스러운 날 이웃에 온정을 나누기 위해 함께 전하던 떡이 다시금 전성기를 맞이했다. 천안역전시장 안 이른 새벽의 고요함을 뚫고 가장 먼저 하루를 시작하는 ‘명동 떡 전문점’이 오늘도 바쁜 이유다.

명동떡전문점 명동떡전문점

눈과 입을 동시에 호강시켜주는 아름다운 떡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했던가. 천안역전시장을 돌아다니다 보면 다양한 재료로 형형색색 아름다운 떡들이 놓여 있는 명동 떡 전문점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실내에 들어서면 밝고 깨끗한 작업 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깔끔하게 정돈된 기기와 도구들까지, 곳곳에서 꼼꼼한 손길을 느낄 수 있었다.

명동 떡 전문점의 권상대 대표님이 이 가게를 운영한 지는 올해로 15년이 된다. 그전엔 다른 사업을 하기도 했지만 집안 형제들이 모두 떡집을 운영하고 있던 것이 계기가 됐다. 무엇보다 고생한 만큼 보상받을 수 있는 이 일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고 한다. 그렇게 5남매 중 삼형제가 모두 떡집을 하게 됐고, 천안에서 꽤 알아주는 ‘삼형제 떡집’으로 거듭났다.

맛있는 떡의 이유


명동 떡 전문점은 선물용을 비롯해 개업, 결혼 이바지, 돌잔치 등의 각종 행사 맞춤떡 주문이 대부분이다.

그중 가장 인기 있는 떡은 시루떡과 영양 찰떡. 호박을 넣어 정성스럽게 쪄낸 시루떡은 반응이 상당히 좋아 이곳의 대표 메뉴로 자리매김했고, 각종 견과류, 밤, 서리태가 듬뿍 들어가는 영양 찰떡은 맛은 물론 영양까지 골고루 담아 많은 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모든 주문은 전화나 방문으로만 받고 있는 데도 거의 한 달 내내 주문이 꽉 차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다.

“글쎄요. 무엇 때문인지는 몰라도 저만의 철칙이 있어요. 15년 전 처음 가게를 오픈할 때부터 고집해온 것인데, 조금 비싸더라도 가장 좋은 쌀을 쓰는 거예요. 모든 떡은 기본적으로 쌀이 좋아야 맛이 있기 마련이거든요. 가래떡 하나만 빼 봐도 정말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죠.

그리고 무엇보다 장사를 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 같아요. 우리가 우리 가게를 더 청결하게 하려 애쓰고, 고객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친절하게 대하는 마음가짐. 그런 기본적인 틀만 갖춰도 장사는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우리 가게의 차별점이 그게 아닐까 싶은데요. 고객들에게 절대적인 친절. 그래서 저는 집에서 나올 때 항상 간과 쓸개는 집에 다 빼놓고 나와요. 어떤 경우에도 고객과 싸우지 않는 것, 그것이 제 영업 노하우입니다.”

그래서일까? 유독 많은 단골을 보유하고 있는 명동 떡 전문점은 전국 각지는 물론 저 멀리 일본에까지 입소문이 나 해외 배송까지 하고 있다.

명동떡전문점

좋은 의미가 전달될 수 있도록 더욱 정성스레 만듭니다.

매일 쏟아지는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이곳의 하루는 이르면 새벽 1시, 늦어도 새벽 3시부터 시작된다. 불린 쌀을 곱게 빻아 찜기에 넣어 뽀얗고 뜨거운 김이 올라오기 시작하면 시장 안은 어느새 고소한 떡 냄새로 가득 찬다. 바쁘게 손을 움직여 떡을 찌고 빚기를 반복한다. 15년 동안 매일 새벽 반복되는 일과지만, 좋은 날, 기쁜 날을 보다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픈 고객들의 바람으로 만들어지는 떡이기에 좋은 마음만을 담아 정성껏 만든다. 그리고 남들보다 훨씬 일찍 준비를 시작하는 덕에 대부분의 일은 오전 9시~10시가 되면 모두 마무리된다.

사람의 마음을 얻어야죠.


고객과의 관계를 매우 중요시하는 대표님께 가장 먼저 기억나는 고객이 있는지 물었다.

“기억에 남는 고객은 많은데 그중 한 명을 꼽으라면 꽤 멀리서 떡을 주문하신 분이 계셨어요. 보통 떡과 전을 같이 주문해서 쓰시는 경우가 많은데 이분도 저희 집에서 떡을 주문하고, 전집에 전을 주문하신다는 걸 깜빡하신 모양이더라고요. 전 이미 떡을 배달하던 중이었는데 너무 난감해하시기에 제가 다시 한 시간을 내려와서 전을 받아다 같이 배달을 해드렸죠.

저는 저희 집에서 떡을 주문하신 분이 상심이 크시기에 해결해드리고 싶어서 한 일이었는데, 그분은 그게 너무 고마우셨나 봐요. 그 이후로 지금까지도 연락을 하며 지내고, 그분이 소개해 주신 고객만 10명이 넘어요. 이렇게 장사라는 게 너무 이윤만 생각하지 말고 사람의 마음을 얻으려 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러면 결국 더 큰 것을 얻을 수 있고요.“

권상대 대표님은 지역 상권 발전을 위해 정부와 시에서 여러 방면으로 지원해주고 있는 점도 고마워하셨다.

“15년 전 처음 이곳에 가게를 낼 당시만 해도 아케이드도 없어서 가게 앞으로 비가 떨어지고 환경도 열악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훨씬 좋아졌잖아요. 지속적으로 지원도 해주시고 홍보도 해주시니 저희 상인들이 더욱 열심히만 하면 긍정적인 결과가 있지 않을까요?”

명동떡전문점

일하는 매일매일이 소중하다는 권상대 대표님은 더 큰 꿈을 가슴에 품었다. 그동안은 하루 주문량을 맞추는 것으로도 벅찼지만, 곧 설비를 늘려 인터넷 판매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무엇보다 명동 떡 전문점만의 개성을 나타낼 수 있는 제품 개발도 완료 단계에 접어들어 대대적인 변화를 줄 예정이다.

특히 천안의 명물 ‘호두’를 활용한 메뉴로 천안을 알리는 일에도 앞장설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는데, 어떤 특별한 메뉴가 탄생할지 벌써부터 내심 기대가 된다.

명동떡전문점

떡의 어원은 ‘덕(德)’에서 나왔다는 말이 있다. 바른 마음가짐과 긍정적인 마인드로 그 누구보다 원도심의 활성화와 발전을 바라는 권상대 대표님이 있기에 천안의 미래는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가장 좋은 쌀로 빚어진 쫄깃하고 맛있는 떡으로 특별한 날을 나누고 싶다면 천안역전시장 안 명동 떡 전문점을 방문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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