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에 관심있는
천안시민 모여라
천안와락 발효 요리교실

49번째 이야기 / 2021.05.24

“... 빵가루를 뿌리는 건 생각 못하셨죠? 바삭한 식감이 살아나니까 꼭 한번 도전해보시길 바랄게요....”

누군가는 메모하고, 누군가는 행동 하나하나에 집중한다. 하지만 그 안에는 집중하고자 하는 열의가 느껴진다. 뜨거운 학구열이 불타는 이곳은 천안 원도심에 위치한 천안요리학원. ‘천안와락 발효 요리교실’이 열리는 현장이다.

천안역 천안와락 발효 요리교실

요리를 배우고 싶다면 천안 원도심, 아울러 천안시 전체를 통틀어 반드시 찾아야 할 곳이 있다. 요리 전문가 김선희 원장이 대표로 있는 천안요리학원이 바로 그 곳이다. 이곳에선 김선희 원장의 전공인 한식부터 제과제빵, 심지어는 떡 제조까지 다양한 요리를 배울 수 있다. 용도에 맞춰 조리자격증을 위한 과정에서부터 생활요리반과 같은 생활에 밀접한 클래스까지 다양한 클래스가 개설돼 있다.

천안요리학원

충남경제진흥원과 천안시에서는 천안요리학원과 함께 ‘천안역 천안와락 발효 요리교실’을 개설해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이번 천안와락 발효 요리교실은 지난 4월 26일부터 오는 6월 1일까지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진행되며, 충남 지역의 특산물을 활용한 발효 요리를 배우고 직접 실습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요리에 관심있는 천안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회당 선착순 15명씩 지원을 받는다고 한다. 교육 과정에 있어 필요한 비용은 충남경제진흥원과 천안시에서 전액지원하므로, 천안시민은 마음 편히 수업을 듣고 요리를 익혀가면 된다.

천안와락 발효 요리교실의 요리는 매주 바뀌는데, 모든 요리가 발효과정을 이용하거나 발효된 식재료를 바탕으로 새로운 요리를 만든다. 소개된 요리는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재료로 쉽게 만들 수 있는 요리이기 때문에, 요리를 위한 요리가 아닌, 실생활에 유용한 요리를 배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천안요리학원

김치를 이용한 김치말이 돼지갈비찜
그리고 김치전

천안와락 발효 요리교실 수강을 위해 방문한 천안요리학원은 천안역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해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으로 올라가자 숟가락과 접시를 형상화한 천안요리학원 로고와 함께, 산뜻한 오렌지 톤의 학원을 볼 수 있었다.

요리학원 내부에는 제과제빵을 실습할 수 있는 실습실과 일반 요리를 실습할 수 있는 실습실로 나뉘어 있으며, 간단한 음료를 마실 수 있는 휴게실 또한 마련돼 있었다. 한켠에는 천안요리학원 김선희 원장의 다양한 이력을 살펴볼 수 있는 곳도 있었다.

실습실로 들어가자 이미 천안와락 발효 요리교실이 한창이었다. 실습실에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다양한 천안시민들이 김치를 이용한 김치말이 돼지갈비찜과 김치전 만드는 법을 살펴보고 있었다.

천안요리학원

천안와락 발효 요리교실은 우선 레시피가 적힌 유인물을 참고한 후, 김선희 원장이 직접 실습하며 주의사항을 전달했다. 모든 실습이 끝난 이후에는 참가자들이 앞에 놓인 식재료를 바탕으로 직접 실습을 진행했으며, 실습 중간중간에는 김선희 원장과 조교들이 함께해 참가자들의 요리를 돕거나, 그때그때 나오는 질문에 답변했다.

김치는 한국의 대표적인 발효음식으로, 우리의 식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반찬이자 또 빠질 수 없는 식재료이기도 하다. 김치를 활용한 요리로 ‘김치말이 돼지갈비찜’과 ‘김치전’을 골랐는데, 이는 집에서도 쉽게 할 수 있고, 또한 요리하는 느낌이 나는 맛있는 음식이기에 골랐다고 한다. 식사로 하기에도, 혹은 술을 곁들인 안주로도 어울리는 음식이라고.

한식대첩3의 충남 고수로 출연하기도 했던 김선희 원장은 밝은 목소리로 수업을 이어나갔다. 중간중간 TV에 출연했던 경험을 소개하면서 수업의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조성했다. 전달력있는 목소리와 강약조절에 참가자 모두 숨죽이며 빨려들어가듯 수업에 경청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와중에도 다양한 요리의 팁이 공개됐는데, 이를 테면 여러 요리를 할 때 시간 배분을 하는 방법이나 김치말이 돼지갈비찜을 맛있게 하기 위해 육수를 어떻게 넣고, 어떻게 졸여야 하는지, 그리고 김치전을 한층 바삭하게 만드는 법 등이 공개됐다.

천안요리학원

천안 시민을 위해 기획한 행사

이번 행사는 충남지역의 요리 전문가로 지역 발전에 많은 공헌을 한 김선희 원장에게 충남경제진흥원에서 천안 시민을 위한 프로그램을 요청하며 성사될 수 있었다. 김선희 원장은 이전부터 충남경제진흥원 자문위원으로 컨설팅 활동을 해왔고, 관련 교육을 이수하는 등 꾸준히 인연을 이어온 덕분에 성사될 수 있었다.

집에서도 할 수 있고, 또 주변에서 얻을 수 있는 재료를 바탕으로 요리 교실을 진행해달라는 요청이 왔을 때, 김선희 원장은 자신의 주 전공인 ‘발효’를 떠올렸다고 한다. “발효라는 게 어찌보면 좀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김치면 김치, 장이면 장... 집에서 할 수 있는, 그리고 어렵지 않은, 마지막으로 요리의 기초 지식을 알려드릴 수 있는 메뉴를 구성해 수업을 진행했어요.” 김선희 원장이 천안와락 발효 요리교실의 기획과정을 소개하며 말했다.

어느덧 3주가 지난 천안와락 발효 요리교실은 이제 빠르게 준비하지 않으면 참여하기 어려운 인기 수업으로 거듭났다. 큰 인기를 끈 이유에 대해 김선희 원장은 “재료 준비도 해주고, 실습하면서 체득하고, 만든 음식을 포장해 가셔서 가족들과 함께 나눌 수 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는 것 같다.”고 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충남경제진흥원 관계자는 “천안 시민, 그리고 천안 원도심 상인의 상생을 위한 프로그램 중 하나로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며, “천안 원도심에 이렇게 좋은 곳이 있고, 동시에 시민들이 천안 원도심을 찾아주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천안 원도심 상권과 천안 시민 모두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으며, 이미 진행 중인 ‘지하상가야 역주행 하자~’ 플리마켓과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이 계속 이어질 예정이니 앞으로 많은 관심을 보내달라”고 기획 의도와 소감을 밝혔다.

천안요리학원

김선희 원장이 설명이 끝나자 참가자들의 손놀림이 부지런해졌다. 눈으로 본 것을 잊지 않고 직접 몸으로 익히는 실습 시간이 시작된 탓이다. 미리 계량된 재료로 요리를 시작하자 어느새 그럴싸한 김치말이 돼지갈비찜과 바삭한 김치전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천안요리학원

이날 행사에 참가한 정원희, 임아름 모녀는 “마침 시간이 맞아 어머니와 함께 수업에 참여하게 됐다.”라며, “일상생활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요리를 선택해서 무척 좋았고, 선생님 만의 팁을 직접 보고 듣게 돼서 너무 좋았다. 요리 실력이 늘어난 것 같았다.”라고 참가 소감을 말했다.

천안와락 발효 요리교실은 앞으로 간장을 이용한 소갈비찜과 영양밥, 고추장을 이용한 제육불고기와 우렁된장, 된장을 이용한 맥적불고기와 영양부추샐러드를 만들어볼 예정이다. 관심이 있다면 이메일(ssuny4496@naver.com)이나 전화(041-555-0308)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충남경제진흥원과 천안요리학원은 이번 천안와락 발효 요리교실 이후에도 다양한 요리 교실을 기획, 운영할 예정이라고 하니 이후에 열릴 다른 교실을 기대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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