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키즈의
화려한 귀환
올리비아로렌

56번째 이야기 / 2021.05.27

올리바아로렌 천안역점의 점주는 청년이다여성복 매장인데 청년이 점주라니, 조금은 낯설게 느껴졌다.

정의영 대표님의 어머님은 당시 무역업을 준비하며 일본을 왕래하던 정의영 대표에게 본인이 운영하시던 여성복 매장의 카운터일만 잠시 봐달라고 부탁했었다.

그런데 뜻밖에 고객들은 정의영 대표의 친절함과 꼼꼼한 일처리에 대만족했다. 이렇게 어머니가 하던 일을 가업으로 물려받은 천안 명동 상인의 3세대 주인공이 되었다.

명동에서 나고 자란 명동키즈랍니다.

정의영 대표는 천안 명동을 떠나본 적이 없다. 있다면 일본으로 잠시 워킹홀리데이를 떠났던 시절 뿐이다. 대흥동에서 태어났고, 중앙초등학교, 중·고등학교를 모두 천안에서 다닌 ‘찐’ 토박이다. 정의영 대표는 굳이 다른 도시로 갈 생각이 없다. 천안에서 어머니가 하시던 의류매장을 이어 받아 경영하는 것도 너무 좋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생활할 때는 무역을 하려고 구상했었어요. 일본 시장에는 한국에 없는 새로운 물건이 참 많았고 제가 새로운 상품에 항상 관심이 많았거든요.”

올리비아로렌

그의 이런 성향은 천안 명동에서 나고 자란 영향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그가 태어나고 자란 80년대와 90년대 천안 명동은 한마디로 유행의 메카였다. 경쟁 상권도 없었고, 패션이나 음식, 심지어 영화관도 명동거리에 5~6개가 몰려있었기 때문에 젊은이들은 천안 명동으로 모일 수밖에 없었다. 새로운 상품은 명동상가에 제일 먼저 소개되었고, 정의영 대표는 누구보다 먼저 새로운 문화와 상품을 접할 수 있었다. 그래서 새로운 상품에 먼저 눈길이 가고 관심이 갔다.

올리비아로렌

고객이 오시면 설명하고 싶어서 못 참아요

정의영 대표는 고객이 오시면 가족같이 친근하게 인사를 한다. 그에게 고객들은 동네 어른들이고 이웃들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매장을 찾은 고객은 “젊은 사장님이 친절하게 설명도 잘해줘서 좋다. 여행가서 입을 옷을 찾는데, 해외 여행인지 국내 여행인지 그에 맞는 옷을 찾아와서 각각 어떤 장점이 있는지. 구색으로는 무엇을 추가하는 게 좋을지 설명을 너무 잘해주니 안 살수가 없다.”며 대표님의 친절함과 세심함에 만족감을 표했다.

올리비아로렌

前 사장인 정의영 대표의 어머니는 고객을 대하는 아들의 태도에 매번 놀라곤 한다. 아마 어릴 때부터 본인이 하는 걸 늘 보면서 자라 왔기 때문이 아닐까. 뜻밖에 열정적으로 일하는 아들을 보며 아들 정의영 대표를 점주로 변경했다. 믿고 맡길만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본사에서도 인정한 실력


본사에서는 신제품 출시에 앞서 전국에서 약 30명 정도 초청하여 의견 피드백을 받곤 하는데 그 자리에는 정의영 대표는 필참이다. 매출이 급성장하기도 했지만 매출 규모로만 선정하지는 않는다. 그가 점주가 되면서 2018년과 2019년 연달아 우수매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고객들을 직접 만나는 입장에서 신제품을 평가해줘야 본사에서도 판매전략을 잘 짤 수 있잖아요. 점주도 이익이 되고 본사도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함께 커야죠.”

능력있는 점주에 대한 소문은 여성의류업계에 소문이 났다. 올리비아로렌 맞은 편에 크로커다일 여성복 매장이 새 점주를 찾는데, 치열한 경쟁을 뚫고 정의영 대표가 선정이 되었다. 그래서 지금 정의영 대표는 크로커다일 여성 천안역점과 올리비아로렌 천안역점 두 개 매장의 점주가 되었다.

올리비아로렌

소재가 좋은 옷, 올 여름에는 더 저렴하게 판매합니다.

정의영 대표님은 품질이나 디자인에서 나무랄 데가 없다고 말한다. 특히 올리비아로렌은 소재가 타 업체에 비해 좋고 비싼 수입소재를 많이 사용한다. 이는 옷을 입어본 고객들이 더욱 잘 느끼고 인정하는 부분이라고 한다.

고객들이 정보 부족으로 불필요한 지출을 하지 않고 꼭 필요한 옷, 몸에도 편안한 옷을 구매하시도록 돕는 게 자신의 일이라며 예쁜 옷을 입고 기뻐하는 고객을 볼 때 행복하다고 말했다.

올리비아로렌

올 여름에는 코로나의 영향으로 가격이 더 저렴해지고 세일도 빨리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젊은 점주의 열정과 안목을 확인하고 싶은 분들은 천안역 앞 명동거리 입구의 <올리비아로렌>, <크로커다일>매장을 방문하시기 바란다.

그는 일생을 자라온 천안 명동에서의 추억을 동화책으로 엮기도 했다.

많은 추억 중에서도 누나와 영화 보러 다닌 것, KFC 매장이 생기면서 처음 먹어 본 후라이드 치킨의 맛, 깨끗하게 디스플레이한 24시간 편의점의 등장, 미도백화점의 에스컬레이터를 인상적인 추억으로 꼽았다.

소소한 일상이지만 어린 그에게는 천안 명동거리가 세상의 모든 것이였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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