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소품가게 속
작은 다방,
앙두

33번째 이야기 / 2021.05.10

앙두의 이지은 대표님은 앙두를 ‘천안역 앞에 위치한 동네소품가게이자 다방입니다’ 라고 소개한다.

이름만 들어도 귀엽고 사랑스러운 앙두는 알고보니 청년몰에서는 원로(?) 매장급이다. 2017년 천안청년몰에서 청년창업자를 모집할 때부터 천안원도심과 청년몰을 5년이나 지키고 있었으니 말이다.

처음에는 양모펠트공예와 핸드메이드 가게였는데 지금은 계절 음료와 함께 수제 캬라멜과 수제 쿠키도 판매하는 다방이자 체험 공방으로 변신했다.

앙두

똑 부러지게 일 잘하는 원도심 일꾼

창업 경력 5년차가 되다 보니 이제 SNS 홍보의 기본은 갖추고 있다. 이지은 대표님은 청년몰 대표를 맡기도 했고, 천연염색 스카프를 백화점에 납품하기도 하는 등 사업의 영역을 넓히며 중견 사업가로 성장하고 있다. 지자체와 정부 지원사업도 두루 참여하며 ‘똑 부러지게 일 잘하는 청년 사업가’로 이 동네에 소문나 있다. 알고 보니 똑 부러지는 그녀는 영화 속 대사 중 하나인 ‘이대 나온 여자’였다. 특히, 오밀조밀한 감성의 앙두를 운영하는 대표님이 환경공학전공 학위까지 있는 학구파였다는 사실은 더욱 반전 매력을 불러 일으켰다.

앙두

화학과 앙두가 연결이 잘 안 되는 기자에게 대표님은 “연구실에 앉아 진득하니 실험 하는 것과 니들(Needle)로 양모를 세 시간 동안 콕콕 찌르며 풍성하게 동물모양 만드는 거나 크게 다르지 않다”며 자신의 이력과 창업의 필연성을 설명했다.

양모펠트 인형계의 남다른 클래스


기자가 찾아간 이날도 이지은 대표님은 천안시의 요청으로 홍보캐릭터 <호두과장> 미니어처를 양모펠트로 만들고 있었다. 양복 자켓의 오른팔이 미완성인 상태라서 카메라 앞에 서기 부끄러웠으나 기자의 요청으로 천안 패밀리 호도과장은 카메라 앞에 섰다. 친근하던 얼굴이 양모펠트의 작용으로 귀여움까지 입었다.

호두과장은 평소 작업하던 사이즈에 비하면 매머드급이다. 그녀가 만드는 펠트 작품은 아이 손에도 쏙들어올 만큼 작은 것들이 많다. 작은 사이즈의 얼굴에 눈코입이 다 붙어있으며 거기에 그 포근포근한 귀여움은 여느 펠트공방과는 확연히 다르다.

앙두

서울서 방문한 고객은 “강사님이 알려주신 대로 니들로 수 백 번 콕콕 찌르다보면 신기하게 강아지가 살이 붙고 귀여움이 붙어요. 원래 두 시간 수업인데 어느새 세 시간이나 지났더라구요.”라고 말했다.

앙두

이렇게 가게의 주인 닮은 고객들은 앙두에 와서 시간을 ‘살리고’ 간다. 펠트인형을 만드는 동안 이지은 대표님은 고객을 그냥두지 않는다. 틈틈이 익힌 솜씨로 구운 달달한 쿠키며 음료를 마구 제공한다. 향기도 좋고 맛이 아주 그만이다. 말랑 짭쪼롬한 솔트 캬라멜을 맛보는 순간 고객은 짬을 내어 지갑을 열지 않을 수 없다.

앙두

앙두의 시간은 힐링으로 간다

이지은 대표님 앙두를 찾는 고객들이 비싼 물건 사가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그래서 최근에 시작한 터프팅 러그 작품들도 기사로 소개하기가 조심스럽다고 하셨다. 양모작품이고 기계를 사용한 꽤 큰 작품이라 그만큼 가격이 좀 더 나간다. 하지만 이렇게 예쁜 작품을 소개하지 않고서는 너무 아쉬워 살짝만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이지은 대표가 추천하는 구매 아이템은 양모펠트 키링과 수제 캬라멜이다. 캬라멜과 쿠키는 결혼식이나 돌 답례선물로 주문이 들어오기도 해서 포장도 예쁘게 준비해두었다. 양모키링 만들기는 2시간 수업이다. 공식적인 수업시간은 그렇지만 대부분 그 이상 예상하고 오시라는 첨언이 있었다.

동네소품가게 앙두를 찾는 사람들은 천안사람만이 아니다. 서울 경기지역에서 더 많이 와서 자기가 키우는 동물 얼굴을 양모니들펠트로 만들어가곤 한다. 앙두는 네이버인스타그램(@angdo0)에서도 활발하게 홍보 중이며, 원데이 클래스 예약 및 일반 상품 판매 중이다. 사랑하는 반려동물의 얼굴에서부터 소중한 친구의 얼굴까지, 양모펠트로 하나로 싱크로율 90% 이상으로 만들 수 있다는 이지은 대표님과 함께 힐링의 시간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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