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
피워낸
꽃,
달빛공작소

34번째 이야기 / 2021.05.11

천안 청년몰의 달빛공작소는 달이 구름을 만나듯 고즈넉한 분위기가 있다. 매장을 지키는 석류아 대표는 ‘행복해 질 수 있는 일’을 찾아 <달빛공작소>를 열었다.

매장을 찾는 손님들도 달과 구름처럼 멋스러운 소품을 만들며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가고 있다.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을 찾아 천안청년몰로

졸업 후 남들처럼 평범한 직장생활을 했지만 내 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행복하게 살고 제일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고 싶었다. 그래서 직장을 정리했다.

천안 청년몰에 입주한 것은 2017년. 당시 이십대 후반이였던 그녀에겐 갑자기 진로를 바꾸기에 적지 않은 나이일수도 있었다. 그래서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다. 안정된 직장생활을 포기하고 창업을 한다는 것은 모험일수도 있다는 걱정이기도 했다.

달빛공작소
“지금은 부모님도 좋아하세요.
좋아하는 일을 하며 행복해 하니
잘했다고 하시죠.”

코로나 감염병으로 매장을 찾는 손님은 예전에 비해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 돈을 많이 벌지 못해서 어려울 때도 있지만 석류아 대표는 돈이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초기에는 천안과 서울 경기 등 일부에서만 손님이 찾아왔었는데, 요즘은 공주나 당진 등 다양한 지역에서도 예약을 하고 소품을 만들러 온다. 교통편도 좋지 않을텐데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들을 대할 때면 석류아 대표는 신기하면서도 더할 나위 없는 행복감을 느낀다고 한다.

달빛공작소

석류아 대표는 구름, 손님은 달. 구름과 달이 함께 만드는 달빛

달빛공작소에 방문한 손님들은 주로 냄비 받침 세트나 우드스피커를 많이 만들어 간다. 냄비받침이나 우드스피커에 색을 칠하고 말리는데 2~3시간정도 걸린다. 대부분의 고객은 30대와 40대이지만, 보통 외지에서 오는 손님의 경우, 버스와 전철을 타고 달빛공작소에 오는 시간은 1시간 이상,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데 또 1시간 이상이 걸릴 듯 하다.

달빛공작소

이렇게 먼 길을 오는 손님들과 함께 하는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석류아 대표는 ‘홍운탁월’이라는 수묵화기법으로 설명한다. 달빛공작소라는 이름의 의미이기도 하다. 수묵화에서는 달이 빛나게 하려면 구름을 색칠하여 달이 빛나는 것처럼 보이는 기법을 사용한다. 그렇듯이 고객이 행복과 기쁨으로 빛날 때 석류아 대표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뜻이라고 한다.

달빛공작소

블로거들이 소문내는 공방

특별히 광고를 하지도 않는데 손님이 꾸준히 방문하는 것은 블로거들의 입소문 덕이다. 조용히 왔던 손님들이 돌아가 블로그에 예쁜 글을 많이 올려줘서 ‘정말 먼 곳’에서도 찾아주신다. 달빛공작소가 청년몰에서 가장 오래 된 매장이라는 이유가 입소문 탓인 것 같다. 이러한 입소문에 힘입어 더욱 더 많은 상품 개발에 힘을 쓰게 되고, 그러한 노력은 또 다시 손님들의 입소문을 타고 날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달빛공작소

달빛공작소 구석구석에는 석류아 대표의 솜씨를 엿볼 수 있는 인테리어 소품이 빼곡하다. 세상의 예쁜 것들은 다 모아놓은 것 같아 보인다. 최근에는 생화 꽃다발과 꽃바구니도 판매하고 있다. 작년 내내 꽃다발 만들기 공부를 하고 21년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최근에는 직접 만들고 시간이 소요되는 일반 소품 외에도 주문 후 찾아가기만 해도 되는 꽃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어버이날을 맞아 카네이션 꽃바구기가 인기품목이였다는 후문이다.

달빛공작소

석류아 대표는 거창한 계획은 없다. 처음 시작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단순히 행복해 질 수 있는 일을 하고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그저 하루하루를 예쁜 마음씨를 가진 손님과 예쁜 상품을 함께 나누는 달빛공작소를 오래오래 하는 게 목표이다.

달빛공작소에서의 체험/꽃다발 예약과 다양한 이야기들은 달빛공작소 인스타그램(@_dal_bit)블로그에서 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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