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못지 않은
구수하고 시원한 맛을
담았습니다.
전주 콩나물해장국

30번째 이야기 / 2021.04.28

천안 원도심을 오가며 많은 유동인구를 볼 수 있는 곳은 단연 천안역 앞이 아닐까 싶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천안역 앞에는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가게가 많다.

오늘 소개하는 ‘전주 콩나물해장국’은 천안역 근처에서 일정을 마치고 종종 찾게 되는 가게로 장소는 천안이지만 상호에 ‘전주’가 붙어 들어갈 때마다 묘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가게다.

전주 콩나물해장국의 구수하고 시원한 맛을 오롯이 담아냈다는 천안역 앞 ‘전주 콩나물해장국’. 정갈한 음식으로 입소문난 이곳에서 다양한 음식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전주 콩나물해장국

천안역 전주 콩나물해장국

천안역을 나와 역전시장을 등지고 조금 걷다 보면 노란색 간판의 전주 콩나물해장국 집을 볼 수 있다. 천안 원도심을 오가며 스쳐 지나갔던 노란색 간판이 바로 이 가게였구나 하는 생각에 반가웠다. 한편으로 천안에서 전주음식을 본다는 생각이 조금 묘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가게를 들어가자 흰색 톤의 인테리어가 눈에 띄었다. 가게 이름에 대한 편견이겠지만, 흔히 ‘해장국집’하면 떠오르는 그런 느낌이 아니라 정갈한 한식당에 들어선 느낌이었다. 손님들이 방문할 때마다 가게가 청결하다고 칭찬하신다는 사장님의 자랑이 괜한 데서 오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전주 콩나물해장국

특히 지금과 같이 개인 위생과 방역이 중요한 시기에 이처럼 청결한 가게의 가치는 더 도드라진다. 테이블 하나하나, 수저와 음식 그릇도 청결하게 유지하기 위한 관리가 이뤄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양해를 구하고 들어간 주방에서 그 깔끔함은 절정을 이뤘는데, 쉬이 넘어가기 쉬운 곳까지 꼼꼼하게 청결을 유지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메뉴를 보니 다양한 메뉴가 눈에 띈다. 가게의 시그니처 메뉴이자 가장 기본 메뉴이기도 한 ‘콩나물해장국’, 한국인의 사랑, 김치를 넣어 칼칼함을 더한 ‘김치콩나물해장국’, 콩나물을 바탕으로 구성한 전주의 또다른 향토음식 ‘콩나물비빔밥’ 등 콩나물을 활용한 요리가 주축이 됐다.

전주 콩나물해장국

그 밖에도 다양한 메뉴가 있었는데, 선지해장국, 양선지해장국, 북어해장국, 그리고 한우 소머리 국밥까지 국물과 밥을 제공하는 음식이 기본이었다. ‘전주 콩나물국밥’에서 선보이는 다양한 음식의 베이스는 ‘국물’로 이 국물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게 사장님의 설명이다.

가게에서 인기가 좋은 메뉴는 단연 콩나물해장국이지만, 고기가 들어가 좀 더 든든한 한우 소머리 국밥, 그리고 콩나물비빔밥도 인기가 좋은 메뉴라고 한다. 특히, 콩나물비빔밥을 주문하면 콩나물해장국을 맛보기로 조금 맛볼 수 있어서 많이 찾는 것 같다고.

마침 저녁 장사를 위해 재료를 준비해야 한다고 해 재료 손질 과정을 조금 엿볼 수 있었다. 투박해보이지만 요령 좋게 재료 손질이 재빠르게 이뤄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모든 음식의 기본은 재료이기에 재료 하나 허투루 쓰지 않는다는 이야기에서 가게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콩나물해장국의 핵심은 뭐니뭐니해도 시원한 맛을 내는 콩나물이다. 콩나물에는 비타민C, 비타민A를 포함해 다양한 유효성분이 포함돼 있다. 특히 아미노산의 일종인 아스파라긴산이 해독작용을 해 숙취 해소에 도움이 많이 된다고 한다. 그렇기에 다른 해장국보다 속을 달래고 숙취를 푸는 데 일품이란다.

육수에 콩나물을 얹고 고명과 함께 끓여만 내면 되는 음식이라 쉬울 것 같지만, 간단한 식재료를 바탕으로 하는 음식이기에 식재료의 퀄리티에 따라 음식의 맛도 천차만별로 달라진다고 한다. 그렇기에 식재료를 꼼꼼히 따지고, 이를 준비하는 데 공을 들인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내친김에 자랑 하나를 더하자면 오셔서 깍두기를 꼭 드셔보시라고 한다. 오는 손님들마다 호평하는 깍두기는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요소 중 하나라고. 해장국의 감칠맛을 더하고, 아삭한 식감을 보태는 깍두기는 해장국집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에 특별히 신경을 썼다고 한다.

전주 콩나물해장국

왜 전주 콩나물해장국인가?

가게를 방문하기 전부터 궁금했던 내용을 조심스레 물었다. 천안에도 다양한 요리가 있는데, 왜 전주 콩나물해장국을 선택했는지. 돌아오는 답변은 예상을 조금 빗나간 답변이었는데 ‘주변의 권유’가 직접적인 이유라고 한다. 음식 솜씨가 원래 뛰어나셔서인지 아니면 원래 콩나물해장국을 즐겨 드셨기에 선택했는지 물었으나 돌아오는 미소로 만족해야 했다.

가게의 첫 이름은 ‘구가네콩나물’이었다고 한다. 이는 대표님 아내 분의 성을 딴 것이라고 하는데, 가게를 오픈하기 전 여러 가지를 알아보고 결국 최종적으로 ‘전주 콩나물해장국’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가게의 메인을 콩나물보다는 ‘해장국’ 전반으로 놓고 싶어하는 의견이 반영된 게 아닐까 추측해볼 따름이었다.

저녁 준비 등 다른 일이 바빠 오랜 시간 머물지 못했지만, 가게 곳곳에서 손이 안 닿은 곳이 없을 만큼 많은 정성이 묻어난 곳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테이블 정리, 오픈형 주방에서 끓이는 해장국, 그리고 바로바로 해치우는 설거지모습을 손님들은 눈여겨 봤을 것이고, 이런 이유 덕분에 가게의 청결함을 입이 닳도록 칭찬했을 것으로 짐작한다.

음식 장사가 다 그렇듯 매일매일 식재료 준비와 요리, 그리고 손님맞이 등 안 힘든 게 없다고 한다. 매일 힘은 들지만, 고객분들이 해장국 한 숟가락을 뜨고 ‘맛이 참 좋다’고 할 때마다 힘듦이 씻겨 내려가는 것 같다는 대표님에게 앞으로의 목표를 물어봤다.

“앞으로도 힘이 닿을 때까지 콩나물해장국집을 운영하고 싶어요. 요즘은 코로나19 여파로 손님이 좀 줄었지만, 꾸준히 음식을 대접하다 보면 다시 좋은 날이 오겠죠. 매출을 많이 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할 테니 손님도 저희 업소를 믿고 자주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매장 관리에 힘쓰겠다는 대표님의 다짐을 들으며, 머지 않아 대표님의 목표가 현실로 다가올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천안역 근처에서 착한 가격으로 든든한 속풀이 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전주 콩나물해장국’을 한번 방문해보는 것은 어떨까?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