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원도심 상권 활성화 5개년 사업,
그 성과를 만나다

155번째 이야기 / 2024.3.31

지난 12월 27일, 천안역 만남의 광장에서 특별한 포럼이 열렸다. 바로 ‘천안 원도심 상권 활성화 5개년 사업’의 성과를 공유하고자 마련된 자리였다.

이번 포럼은 중소벤처기업부와 천안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주최하고, 충청남도 일자리 경제진흥원과 천안 원도심 상권 활성화 기구가 주관한다. 1부는 전반적인 사업 보고와 내빈 축사, 2부는 미디어아트 관람, 3부는 정부 기관과 시·도의원, 상인 간의 자유로운 네트워킹으로 구성되어 열띤 분위기 속에서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5년간 펼쳐진 천안 원도심의 화려한 장

먼저 '천안 원도심 상권 활성화 5개년 사업'의 추진 경과에 대한 브리핑이 시작됐다. 국비 40억 천안시비 40억, 총 80억 예산의 프로젝트로 충남 일자리 경제진흥원 주관으로 진행된 1년 단위 5개년 사업이다.

1차년도 (19년 7월~20년 6월)는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밑그림의 단계였다. 공모를 통해 천안 원도심을 '천안와락' 이라고 브랜드 네임 변경하고 홈페이지 구축, 마스코트 캐릭터가 생겨났다. 역전상인 고객 쉼터가 마련됐고 천안역에 체험형 조형물 설립, 모범사례 반영을 위한 선진지 견학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2차년도 (20년 7월~21년 6월)에는 지하도상가 및 역전시장 입구 조경, 상인 대상 역량 강화 교육 실시, 화재방지 스티커 배포로 안전의식 강화, 지하도상가 프리마켓 및 포토존 구성, 그리고 밤이 되면 너무 어두웠던 역전시장과 명동거리 일대 도로 조명 사업이 진행되었다.

3차년도 (21년 7월~22년 6월)에는 낡고 오래된 지하상가 출입구들을 재설치, 지하도상가 내 교육장과 쉼터 건설-무료 신청시스템 구축, 역전시장 내 공유 주방 개설, 명동 대흥로 포토존 구성, 지속적 체험 프로그램인 천안 흥타령 지역 산물 요리 경진대회, 명지역길 축제가 시작되었다.

4차년도(22년 7월~23년 6월)는 지하도상가 미디어아트관 설립, 명동거리 프린팅 아트 조명 설치, 역전시장 간판 교체 사업이 진행됐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진행할 5차년도 (23년 7월~24년 6월) 추진안은 따뜻한 봄이 오면 바쁘게 시작될 예정이다. 특화 마케팅으로 빨간상품&숨바꼭질 축제, 청년 흥 페스티벌이 열릴 예정이며 체험 프로그램으로 은빛문화투어, 발효장터(공유주방)체험-원도심 판매가능한 신제품 요리 개발 목적 요리대회가 주최된다.

이외에도 현재 원도심 점포운영자 건강검진비 지원, 명지역길 스탬프 투어, 원도심 영수증 이벤트, 명지역길 포토존 체험 sns 후기 이벤트, 상인 대상 온라인·모바일 홍보방법 교육도 진행 중이다.
대학생 강의실 사용 현황은 23년도 총 1292명으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고 명지역길 스탬프 투어나 원도심 영수증 이벤트, 포토존 체험 sns 인증 후기 이벤트는 지역민뿐 아니라 타 지역 관광객들도 종종 이용 중일 정도로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

상권의 소리, 미래를 그리다

이후 시·도의원들의 경영사 및 축사가 이어졌다. 해당 사업들을 주관한 담당자들에 대한 노고 치하 및 실질적인 도움 방향 건립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명동거리·지하도상가·역전시장 상인회 회장님들의 소감 역시 이어졌다. 체감상 실질적 홍보 효과는 다소 아쉽지만 그래도 이 사업이 있었기에 힘든 코로나 시국과 불경기 속에서 지금처럼이라도 버틸 수 있었으리라 생각하며 지자체의 노력뿐만 아니라 상인들의 자체 인식 변경도 필요함을 말했다.

2부 감동적인 미디어아트 감상 후 3부는 관련 기구 관계자와 시·도의원, 상인회 회장과 상점 대표들이 모여 자유롭게 건설적인 토론이 이루어졌다.

역전시장의 한 상점 대표는 5일장을 도입하여 사람들에게 흥미를 일으키고 역사 있는 전통시장으로서의 입지를 다시 인식시키길 바란다고 한다. 지하상가 대표는 다들 미래를 보고 재입찰까지 한 상황에서 지하도상가 용도 변경 조치 방지를 당부했다. 명동상가 대표는 유동인구의 증가가 필요한 시점이기에 대흥동 일대 아파트 설립 등 대응방안을 모색해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해당 발언들을 들은 시·도 의원들은 각 상권 공간의 환경에 맞춰 그 특색 맞춤형 방안이 필요함에 적극 공감하며 이런 의견 공유 자리가 자주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원도심 재생, 새로운 시작의 서막

역전시장과 명동거리 일대 재개발에 대한 문의가 많았으나 보상문제 등 변수가 많아 구체적 계획 설립은 확답이 어려울 듯하다. 다만 상권 활성화 5개년 사업이 24년 6월에 종료되는데 그 이후 지속적 관리를 위해 ‘천안시 지역상권 상생 및 활성화에 관한 조례’가 23년 제정됐다. 이 조례는 자율상권구역을 지정하여 시의 지원을 받아 운영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들어놓은 것이다. 자율상권구역이 지정되면 시 행정부 차원에서 지원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사업 종료 후 좋은 대처 방안이 마련되어 있다.
무엇보다 천안역이 26년 완공 목표로 24년 1400억 예산을 들여 대대적인 증·개축 공사를 시작한다. 여기에 gtx-c 노선 연장까지 확정되면 천안 원도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비록 5개년 활성화 사업은 이제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지만, 원도심 속의 수많은 삶은 언제까지나 현재진행형이다. 잘한 것은 유산으로 남기고 미흡한 점이 있다면 그건 다음 챕터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의 단계일 뿐이다. 상인들의 노력과 지자체의 지원을 통해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고 있는 천안 원도심. 앞으로도 이곳에서 다양한 변화와 성장을 볼 수 있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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