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역 지하상가
30년된 너구리 분식

107번째 이야기 / 2022.12.13

천안역 지하상가에 가면 볼거리 먹을거리가 많습니다.

발 디딜 틈 없었던 지하상가일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손님이 뜸한 한적한 지하상가가 되어 버렸지만요.
오늘은 30년간 한자리에서 지하상가를 지키고 있는 분식 맛집 너구리 분식을 소개합니다.
너구리 분식은 천안역 지하상가 43호에 있습니다. 천안역 지하상가 1번 출구 쪽에 바로 있고요.

이곳에 가면 다정하신 부부가 맛있는 음식을 만들고 계십니다.
천안역 지하상가가 생길 때부터 시작하셔서 30년째 이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자녀들 키우고 대학을 보내고 시집을 보내고 하셨다고 합니다.
분식점 자리는 작아서 아주 아기자기합니다.
주방에서 음식 만드는 모습을 의자에 앉은 손님들은 모두 볼 수가 있습니다.

반찬으로 내주시는 깍두기와 김치는 직접 담그셔서 내주시는 것이기 때문에 국내산이고 아주 맛이 좋습니다.
김밥도 주문하자마자 바로 말아주시니 집에서 엄마가 싸준 김밥처럼 아주 맛이 좋습니다.
너구리 분식의 가장 맛있는 음식은 오징어덮밥입니다.
미리 손질해두신 오징어와 각종 채소를 가득가득 넣고 미리 만들어두신 양념을 넣어 덮밥도 순식간에 만드시는데 한입 먹으면 맛있다는 말이 절로 나오도록 아주 기가 막히게 맛있습니다.

치즈 라볶이는 떨, 라면, 양배추 등 각종 채소가 가득 들어있고 모차렐라 치즈와 네모 치즈 두 가지를 넣으시는 데 정말 고소하고 맛있습니다. 떡과 채소와 국물을 같이 먹으면 진짜 고소하고 맛있는 치즈 라볶이를 드실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손님이 너무 많아서 종일 정신없이 음식을 만드셨었는데 지금은 하루에 10~20팀 정도만 받아도 만족한다고 합니다. 그만큼 지하상가에 오시는 손님이 줄었다는 얘기겠지요.
메뉴판을 보면 정말 많은 메뉴가 있는데 하나같이 맛이 좋습니다.
어떻게 저 많은 음식을 뚝딱 만드실까 신기하기도 한데 30년 경력에는 모든 메뉴가 뚝딱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여기 사장님은 언제 누가 가더라도 친절하게 반겨주시고 말도 친근하게 붙여주십니다.
너구리 분식은 30년 이 자리를 지킨 만큼 손님도 오래된 손님이 많다고 합니다. 단골분들이 많이 찾아오신다는 거지요.

너구리 분식은 예전부터 천안역 부근 학생들이 많이 이용했었다고 해요.
지금은 그때 이용했던 학생들이 어른이 되고 추억으로 가끔씩들 오신다고 하고요.

너구리 분식 사장님은요 트로트 가수 박서진의 찐 팬이십니다.
가게에도 박서진의 사진이 아주 많아요.
박서진 콘서트가 있거나 행사가 있는 날은 가게 문을 닫고서라도 참석하신다고 해요. 박서진과 함께 즐거운 노년 생활을 즐기고 계신답니다.

여러 명이 너구리 분식을 가실 때는 미리 주문을 해두고 가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천안역이 개발되면 이 가게도 정리를 하시려고 하신답니다.
그전에 맛있는 너구리 분식에 꼭 한번 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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