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청년들의
마음을 다독이며
큰 힘이 되어주는
천안시2030청년복지센터

90번째 이야기 / 2022.04.21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실업률과 낮은 경제 성장률,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까지 장기화되고 있는 이 시대의 청년들은 여러 가지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젊음과 자유, 무한한 가능성으로 대표되는 나이이자 한창 꿈을 펼쳐야 할 시기에 현실이라는 높은 장벽에 가로막혀 빈곤과 좌절로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는 청년들. 이런 그들을 위한 여러 정책들이 마련되고는 있지만, 정작 어떤 정책이 있고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아는 청년들은 많지 않고, 각기 다른 상황에 꼭 맞는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것도 쉽지 않다.

그래서 천안시는 <천안시2030청년복지센터>를 설립해 청년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보다 현실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천안시2030청년복지센터>가 어떻게 청년들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있는지 센터의 양현일 팀장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복지센터

청년들의 자립역량을 높여주는 곳

천안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2030청년복지팀’에서 시작됐다는 <천안시2030청년복지센터>는 나날이 청년들의 사회적인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당시 온전히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지역사회 프로그램이 없다는 문제점을 깨닫고 2019년 1월 분리되어 하나의 독립적인 센터로 문을 열었다.

첫 시작은 다른 곳이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청년들의 접근성이 뛰어나면서 청년몰과 긴밀한 협력으로 더욱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지금의 흥흥발전소 지하로 자리를 옮겼다. 개소 이후 어떻게 하면 청년들의 고뇌와 힘듦을 덜어줄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고민해온 결과 매년 눈에 띄는 성과를 내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처음 3명에 불과했던 직원 수는 현재 12명으로 늘어났고, 예산도 꾸준히 증가했다. 하지만 양현일 팀장님은 이런 것들이 오히려 청년 문제가 더 심각해지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기에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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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18세~39세의 천안 청년들을 지원하는 <천안시2030청년복지센터>의 비전은 ‘청년의 문제를 일자리에 한정하지 않고, 복지·문화·심리정서 측면을 통합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청년의 정책 참여 기회를 보장하고, 자립기반 및 권익증진 발전을 도모하여 창조적인 청년의 삶을 구현하는 것’이다. 팀장님은 다른 곳과는 다르게 청년들의 시선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 “자꾸 청년 문제를 일자리에 국한하는 곳이 많더라고요. 취업만 잘 되면 청년 문제가 다 해결될 거라 생각하는 것이 기본적이죠. 물론 일자리가 중요하긴 하지만, 그렇게만 보면 청년센터가 아닌 청년일자리센터잖아요. 그래서 진정한 청년센터라면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을 해야 할까를 많이 고민했고, 확장된 개념의 복지와 문화, 교육, 심리정서 등 다양한 분야까지 통합적인 지원을 하자는 컨셉을 잡게 됐습니다.”

다양한 지원을 폭넓게 하는 만큼 분야를 세 가지로 나눠 영역별로 사업을 재배치하고 담당 인력을 배정했다. 세 영역은 모두에게 익숙한 ‘천안삼거리’를 응용해 청년의 능력 개발과 일자리를 지원하는 ‘일(Job)거리’, 청년의 심리와 주거 안정을 위한 ‘삶거리’, 청년문화와 다양한 축제·행사를 알리는 ‘흥거리’로 구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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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 행복한 천안삼거리

먼저 ‘일(Job)거리’는 청년의 능력 개발 및 취업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그중 올해 제일 강화되고 있는 사업은 ‘취업패키지지원’으로, 진로를 설정하는 것부터 구직활동, 면접 준비까지 단계별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조건에 따라 지원 범위가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최적의 취업활동을 돕기 위한 진로 적성검사부터 어학 자격증 등의 수험료 지원, 이력서 사진 촬영, 면접 정장 대여와 헤어 메이크업 등의 스타일링까지 체계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취업 성공률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 사업을 위해 사진 스튜디오, 정장 대여 업체, 스타일링 샵 등 업체 선정에 신중을 기울였다고 한다. “대부분의 면접이 평일 오전에 잡히는 경우가 많아서 헤어·메이크업 시간과 준비 시간, 이동시간 등을 모두 고려하면 새벽부터 방문해야 하는데요. 이른 새벽이라도 청년이 예약하면 해줄 수 있는지를 최우선으로 요청했었어요. 다행히도 여러 업체에서 수용해 작년부터 운영해오고 있죠. 50명 중 32명이 합격했을 정도로 효과도 매우 좋아요.

물론 스타일링을 해서 면접에 붙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취업을 위해 열심히 준비한 친구들이 옷이나 스타일링을 통해 조금 더 자신감을 얻고,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합격한 청년들이 찾아와 감사 인사를 전하면 그때만큼 뿌듯할 때도 없죠. 예전에는 이 모든 것들이 지원 기관이 달라 분절되어 있었는데 우리는 모두 한 곳에서 패키지로 지원해 청년이라면 누구나 원하는 단계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어요. 아직은 완벽하지 않지만, 더욱 체계적으로 시스템화하기 위해 계속해서 개편 작업을 거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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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 같은 영역, 같은 관심사의 친구들이 모여 만든 취업 준비 스터디 그룹을 지원하는 사업과 청년일자리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한 업무협약도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구직단념 청년들의 자신감 회복과, 1:1 상담, 진로탐색, 체험형 강좌 등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활동 의욕을 고취시키고 취업역량을 강화하도록 돕는 ‘청년도전 지원사업’도 담당한다.

특히 ‘취업스터디그룹지원’ 사업의 경우 상당히 많은 청년들이 신청하는 분야이며, 단순히 금전적인 지원을 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 전문가를 초빙해서 실질적인 조언을 얻을 수 있는 특강을 진행하기도 하기에 목표 달성률도 매우 높은 편이다.

청년들의 주거 안정과 심리정서를 지원하는 ‘삶거리’의 주요 사업에는 요즘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배워유’가 있다.

신청 기간 때마다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신청자가 몰리는 이 사업은 본래 센터가 처음 개소됐을 당시 환경이 열악했던 센터와 청년몰의 상생을 위해 기획했던 프로그램이었다.

요리, 공예, 게임 등 다양한 분야의 창업자들이 제공하는 프로그램에 청년들이 참여해 자기계발은 물론 심신 안정과 소통, 커뮤니티 활동을 모두 아우를 수 있도록 했다. 가장 큰 특징은 각 분야의 창업자들이 청년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는 점이다.

“배워유는 무작정 보호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이 아닌, 창업자와 청년들이 서로 돕고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에요. 그렇기에 콘텐츠로 승부하지 않으면 자생이 어렵죠. 저희가 바라는 건 청년들과의 커뮤니티가 강화되는 것이기에 재미있는 주제를 통해 청년들이 서로 만나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배우며 이야기도 나누고 힐링하는 것이었어요.

그렇기에 ‘문화센터’와는 달라야 한다는 것을 항상 요청드려요. 문화센터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우리가 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청년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청년들이 원하지 않는 반은 당연히 폐강됩니다. 그런데 워낙 다들 열심히 해주시고, 사람들의 관심도 뜨거워서 처음 청년몰의 11개 반으로 시작했던 프로그램이 이제는 원도심 전체로 확장되어 30개 반으로 늘어났습니다. 점차 더 늘어가지 않을까 싶어요.”

배워유 외에도 삶거리에서는 청년들이 취약한 불법대출 피해 방지를 위한 예방교육이나 주거계약 시 반드시 알아야 할 사항에 대한 실질적인 교육을 실시한다. 임대차계약서 작성 실습을 하거나 대출/신용 관리 교육을 진행하기도 한다. 청년 당사자가 청년 정책을 발굴하고 제안하는 기회도 제공한다.

또한 우울증이나 자살 충동 등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은 철저한 1:1 개인상담과 심층상담을 진행해 심리적 어려움을 해소해 주기도 한다. 그동안 청년은 상담을 받으려면 유료 기관이 대부분이거나 극도로 어려운 상황이 발생했을 때에만 무료로 지원받을 수 있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진로, 이성, 가족, 친구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는 것이 청년들의 고민이기에 이곳의 무료 개인 상담은 청년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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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흥거리’는 다양한 청년문화활성화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센터의 홍보활동을 담당하는 곳이다. 청년기본법에 의해 매년 9월 셋째 주 토요일로 정해진 ‘청년의 날’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를 주관하고, 사회 초년생이나 청년 1인 가구의 안정적인 자립생활을 돕는 라이프코칭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올해부터는 미술, 음악, 요리, 인문, 공예 등 다양한 분야의 모임을 발굴하고 지원을 통해 활성화하는 청년커뮤니티지원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센터의 홍보 활동은 청년 기자단을 통해 주력하고 있다. 아무래도 지역 신문이나 시청의 보도자료 같은 것은 청년의 눈에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청년의 눈높이에 맞는 블로그나 SNS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있으며, 작년부터는 청년 기자단의 카드뉴스팀을 따로 만들어 매일 카드뉴스를 발행하고 있다.

딱딱한 공고문을 보기 쉽고 알기 쉽게 시각화하는 작업을 통해 센터의 사업이나 청년 정책, 청년 관련 정보, 다양한 센터의 프로그램 등도 모두 카드뉴스로 발행하고 있으며, 청년들의 참여도도 훨씬 높아졌다. 요즘은 많이 안정화되고 잘 알려져서인지 다른 기관에서도 홍보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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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청년들을 위한 진짜 청년센터

이렇듯 천안의 많은 청년들에게 위로와 응원이 되어주는 <천안시2030청년복지센터>는 청년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주고자 끊임없이 고민하고 새롭게 도전하고 있다. 5월에는 불당동에 스터디카페, 커뮤니티룸, 휴게 공간 등을 갖춘 센터를 추가로 오픈해 청년들의 성장과 자립 지원은 물론 공감과 소통도 함께하는 복합 힐링 공간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가장 많이 이용하는 청년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센터의 새로운 별칭을 공모해 ‘이음’으로 선정했으며, 이를 통해 5월 이후 <천안시청년센터 대흥 이음>, <천안시청년센터 불당 이음>으로 명칭을 변경한다.

양현일 팀장님은 청년센터의 사업은 늘 새롭고 무한정하기에 매력적이라고 말한다. “청년센터의 사업은 다른 곳과 다르게 규정된 것이 없고, 계속해서 변하는 청년들에게 맞춰 우리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합니다. 그렇기에 지금 우리가 만드는 것이 스탠더드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전 직원이 일하고 있죠. 스터디나 혁신지구 프로그램, 청년몰과 함께하는 ‘배워유’ 프로그램도 저희 센터밖에 없어요. 지역에 청년몰이 25개가 있는데 청년몰과 청년센터가 함께 있는 곳도, 같이 업무를 공유해서 프로그램화 시킨 곳도 여기 밖에 없고요. 이렇게 새로운 도전을 하며 청년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뿌듯합니다.”

현재는 천안 원도심에서 시작했지만, 점차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확장하고 보강하여 천안 곳곳에 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라는 그의 말에서 천안 청년들의 밝은 모습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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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포세대,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 등 청년을 대변하는 신조어들이 지속적으로 생길 정도로 지금의 청년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은 맞지만, 적어도 청년센터와 함께 한다면 자신의 꿈을 향해 도전해 보지도 못하고 포기하는 일 없이 열심히 노력하고 도전하고 부딪혀보면서 내실을 다질 수 있지 않을까. 여기에 덤으로 마음의 치유와 든든한 지원까지 받을 수 있으니 그야말로 모르면 손해다.

곧 <천안시청년센터 대흥 이음>이 되어 원도심에서 더욱 활발한 활동을 펼칠 <천안시2030청년복지센터>는 천안 청년몰 흥흥발전소 B1층에서 만날 수 있으며, 혜택 및 지원 사업 관련 자세한 소식은인스타그램(@cheonan_youth)에서 확인하거나 041-900-2030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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