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역 지하상가에서
열린 플리마켓,
"지하상가야, 역주행가자~!"

27번째 이야기 / 2021.04.23

천안시 시설관리공단의 협조와 천안역지하도상가 상인회가 함께 주관하는 플리마켓 “지하상가야, 역주행가자~!”가 지난 4월 10일 천안역 지하상가에서 열렸다. 토요일 격주마다 진행되는 플리마켓은 다가오는 4월 24일(토) 2회를 하루 앞두고 있다. 이에 플리마켓 첫 날의 모습을 돌이켜 보고자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의 행사가 취소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천안역 지하상가 플리마켓은 철저한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무사히 진행됐다. 그동안 상인분들을 취재할 때마다 방문객 감소로 인한 어려움에 관한 이야기를 자주 듣곤 했는데 이번 "지하상가야, 역주행가자~"라는 문구는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고자 하는 상인들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천안역 지하상가를 취재차 종종 방문하지만, 이날만큼 활기찬 지하상가 모습을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매장마다 다양한 상품을 가지고 나왔으며, 동시에 곳곳에서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며 마스크와 손소독, 그리고 체온 체크까지 꼼꼼하게 진행되는 모습을 보였다.

천안역 지하상가 플리마켓

천안역 지하상가 상인분들을 만날 때면,

​천안역 상인 분들과 지하상가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 과거 천안역 지하상가는 사람들이 어깨를 부딪치며 걸어야 할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단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주변 상권이 바뀌고, 작년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지하상가가 썰렁해졌다고. 그래도 간간이 찾아주시는 손님들 덕분에 힘을 낸다는 상인 분들은 플리마켓으로 이전보다 활기찬 지하상가를 보면서 설레는 모습이었다.

지하상가 안에서 흥겨운 노래가 흘러나왔고, 사람들의 목소리와 웃음소리도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룰렛을 이용한 상품 추첨과 더불어 천안시민분들의 노래자랑 코너는 가장 큰 시선을 집중했다.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는 사람, 손뼉 치는 사람, 그리고 아이들의 웃음소리... 이게 바로 살아있는 천안역 지하상가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천안역 지하상가 플리마켓 천안역 지하상가 플리마켓

다락방 부엉이 부스에서는 아이들과 함께 마스크 스트랩 만들기가 진행 중이었다.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소요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아 잠시 앉아 직접 만들기 체험을 해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아이들의 고사리 같은 손에서 하나하나 작품이 이뤄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아이들의 집중력도 대단했지만 본인들이 만든 것에 대한 성취감을 얻는 모습들이 인상적이었다.

천안역 지하상가 플리마켓 천안역 지하상가 플리마켓

그 밖에도 페이퍼리, 꽃님이네 향나무 그리고 일상수집가 대표님 모두 반갑게 맞이해주셨다. 아무래도 첫날이니만큼 방문자가 많지 않을 것 같아서 걱정이 된다는 대표님. 하지만 다시 말하자면 이제 겨우 첫 날이고 앞으로 토요일 격주마다 진행되면 점차 손님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며, 조급해하지 않겠다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취재를 통해 만났던 대표님들과 다시 인사를 나누며, 사람이 늘어나 북적북적한 플리마켓의 모습을 그리게 됐다.

기존의 지하상가에서 만나보지 못했던 상인분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지하상가만의 행사가 아니라 천안역 원도심 상인분 모두의 행사라 불러봄 직했다. 그러다 보니 이색적인 부스들도 많이 마주할 수 있었다. 핸드메이드 제품부터 직접 체험해보는 프린팅, 그리고 엄마의 손맛이 그대로 담긴 반찬들까지.... 다음에 또 다른 취재 약속을 잡으며, 다양한 가게들을 눈여겨 봤다.

플리마켓의 특징은 다양한 상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기도 하지만, 물건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이른바 '특템'을 노릴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 아닐까? 이번 천안역 지하상가 플리마켓에서는 다양한 제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고 하니, 24일 진행될 플리마켓 행사를 기대해보는 것도 좋겠다.

천안역 지하상가 플리마켓 천안역 지하상가 플리마켓

곳곳을 둘러보니 고객들이 여러 가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꼼꼼히 신경쓴 부분이 눈에 띈다. 이를 테면 인스타그래머블한 '포토존'을 꼽아볼 수 있겠다. '옛날 교복 체험하기' 같은 부스가 대표적인데, 이곳에서는 옛날 교복을 입고 다양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옛스런 느낌을 간직한 지하상가를 배경으로 찍을 수도 있고, 다양하게 준비된 포토존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관광지에서 교복 대여는 시간당 높은 비용을 받기에 망설여지고는 하는데, 천안역 지하상가 플리마켓에서는 비용을 받지 않고 옛날 교복을 체험할 수 있다. 데이트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이 밖에도 캐릭터 포토존, 아트플라워 포토존 또한 운영하고 있으니 다양한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려보는 것도 좋겠다.

이번 "지하상가야, 역주행가자~!" 플리마켓은 6월 12일까지 격주 토요일마다 진행되며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된다. 플리마켓 말고도 페이스페인팅, 가죽공예, 풍선아트, 종이공예, 사진 촬영, 아트플라워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으며, 한쪽에는 가요경연 대회도 열리니 관심있는 사람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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