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원도심에서
만나는
호두과자

38번째 이야기 / 2021.05.14

천안의 유명한 식재료 중 하나는 호두다. 지금의 호두과자가 천안 특산품으로 손꼽힐 수 있었던 이유에는 천안은 예로부터 질좋은 호두가 많이 나는 산지였기 때문이다.

호두과자의 성지인 만큼 천안 시내 곳곳에서 쉽게 호두과자 간판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어느 곳에서 호두과자를 먹어도 기본기가 튼튼한, 맛있는 호두과자를 먹을 수 있다는 점도 호두과자 성지인 천안의 특색이다.

이제는 천안 시내 곳곳에서 나름의 전통을 갖고 만드는 호두과자. 천안 원도심에서도 다양한 매력을 갖춘 호두과자 맛집을 찾아볼 수 있다.

호두과자

100% 우리밀로 만든
천안당 호두과자


천안 청춘거리에 위치한 천안당 호두과자는 국내산 밀과 팥을 사용하는 데 큰 자부심이 있는 곳이다.국산 팥을 써서인지 많이 먹어도 팥 특유의 신물이 올라오지 않았다는 고객 후기가 인상깊었다고 한다.

또한, 호두의 고소함을 살리기 위해 양질의 호두를 공수하는 데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첨가물’ 수준이 아니라 호두의 고소함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호두과자 절반만한 호두가 들어간다고 특히 강조했다.

제과제빵의 하나로서, 이른 아침부터 직접 반죽부터 재료 손질까지 꼼꼼히 챙긴다는 천안당 호두과자는 달콤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호두과자

그뿐만 아니라 위생에도 꼼꼼히 신경 써, 주기적으로 호두과자 기기를 소독한다고 한다. 최근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며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호두과자

전통과 새로움의 만남
천안옛날호두과자


천안역을 나오면 바로 만나볼 수 있는 천안옛날호두과자는 2대째 이어지는 곳으로, 다양한 호두과자는 물론 튀김소보로와 호두파이, 단팥빵 등의 메뉴를 접할 수 있는 곳이다.

천안 지역의 특산품 호두와 옛날 전통의 맛, 그리고 옛날 손 반죽 방식을 고수하자는 마음을 담아 매장 이름을 정한 후, 2대로 이어진 지금까지도 이 원칙을 성실히 지키고 있다고 한다.

가장 기본인 옛날호두과자가 대표 메뉴지만, 재료를 모두 국산으로 명품화시킨 흥타령 호두과자, 젊은 사람들을 위해 개발된 튀김소보로호두과자와 호두파이, 그리고 호두단팥빵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호두과자

오랜 시간 동안 쌓아온 신뢰는 지키면서 새로운 시도를 주저하지 않는 것은 ‘호두과자의 성지’인 천안을 위해서라고 한다. 어르신들의 추억을 소환하며, 동시에 젊은층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호두과자를 만들고자 하는 것은 ‘호두과자’의 맥을 잇기 위한 포부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앞으로도 꾸준히 호두로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하니, 이후에 등장할 메뉴를 기대해보는 것도 좋겠다.

호두과자

전통의 맛을 찾다
학화 할머니 호도과자


천안 청춘거리에서는 호두과자의 원조로 불리는 학화 할머니 호도과자 또한 만나볼 수 있다. 오늘날 호두과자를 처음 개발한 원조의 맛을 엿볼 수 있는 곳이 이곳이다. 현재는 표준어가 ‘호두’로 굳어졌지만, 이곳에서는 1934년 오픈 당시부터 어원인 호도(胡桃)를 살려불렀고, 이제는 하나의 고유명사가 됐다.

독특한 느낌의 로고와 포장지는 전통의 느낌이 가득하다. 故심복순 할머니 얼굴이 그려져 있으며, 천안명물 호두과자라는 문구가 있다.

호두과자

학화 할머니 호두과자에서 만날 수 있는 호두과자는 백앙금이 특징이다. 팥의 속껍질을 벗기는, 거피(去皮)한 팥을 졸여 만드는 백앙금은 손이 많이 가기는 하지만 부드러운 식감이 강점이다.

‘식어도 맛있다’ 강조해온 만큼, 한김 식히거나 냉장고에 넣은 후 먹어도 맛있으며, 따뜻한 호두과자가 먹고싶다면 전자렌지나 에어 프라이어에 넣으면 따뜻한, 그리고 바삭한 호두과자를 맛볼 수 있다.

구성동 본점에서는 호두과자 제조공정 견학도 가능하다고 하니, 호두과자 제조에 좀 더 관심이 생긴다면 견학해보는 것도 좋겠다.

지역 전통 제과점
태극당


옛날 빵집에는 흔히 ‘OO당’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천안역 삼거리 근처 위치한 태극당 또한 이런 이유로 이름이 붙었다. 1957년 개점한 이래 태극당은 지금까지 제과제빵을 이어왔고, 그결과 지역 제과점으로서 ‘전통업소’에도 선정됐다.

태극당은 지역 빵집으로서도 인기를 끌지만, 역시나 가장 인기가 좋은 것은 주력 메뉴 중 하나인 호두과자다. ‘도솔 호두과자’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호두과자는 가게가 세워진 이후부터 지금까지 유지해온 태극당의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다.

태극당의 호두과자 또한 백앙금을 이용한 호두과자로 부드러우면서도 달콤한 뒷맛이 일품이다. 또한, 고소하고 은은한 호두의 향이 살아있어 쉽게 질리지 않다는 게 태극당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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