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전통이
남아있는
천안옛날호두과자

23번째 이야기 / 2021.04.16

호두과자는 천안의 특산품이다. 많은 사람들이 천안 하면 호두과자를 떠올린다. 천안역에서 함께 한 호두과자는 천안의 역사라고 한다. 우리들에게도 자연스럽게 지역명과 함께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음식들이 새로운 마케팅의 방법으로도 떠오르는 시대인 거 같다.

천안역에서 역사와 전통이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천안옛날호두과자 본점을 방문하게 되었다. 1대에 이어 2대인 현재까지 60년을 넘어 호두과자를 만들며 운영 중인 곳으로, 만나는 시간 내내 느껴지는 자부심과 브랜드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느껴졌다.

최근 들어 한 직장을 꾸준히 몇십 년간 다니는 사람들이 드문 요즘이다. 하물며 가업이라는 이름 하에 부모님의 일을 물려받는 일은 상상하기도 어렵다. 이렇게 빠른 변화의 시대에 한 가족의 가업을 이어 받아 오래 유지하고 싶다는 천안옛날호두과자 천안 본점. 이곳에선 어떤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을까?

천안옛날호두과자

60년 전통의 앙금 기술로 현재까지

현재 천안옛날호두과자를 운영하는 대표님은 2대 대표님으로, 아버지의 가업을 물려받았다고 한다. 2014년 1대 대표님이신 아버님께서 바르고 올곧은 정신으로 운영하시다 이어주셨고, 그 정신을 유지하길 노력하며 운영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곳은 오랜 시간 천안역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온고지신의 마음으로 운영되고 있는 이곳은 전통과 역사를 간직한 장소라할 수 있다.

천안 지역의 특산품 호두와 옛날 전통의 맛과 옛날 손 반죽 방식을 고수하자는 마음을 담았다는 뜻에서 매장 이름을 이렇게 지었다고 한다. 지금까지 옛날 맛과 옛날의 방식을 계승하고 있는 중이라는 의미도 담았다.

옛날호두과자가 대표적인 자랑이자 역사이지만, 그러기에는 많은 메뉴들 역시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다고 한다. 옛날 호두과자의 재료를 모두 국산으로 명품화 시킨 흥타령 호두과자, 젊은 사람들도 전통의 맛 건강의 맛을 즐길 수 있게 개발된 튀김소보로호두파이, 어르신들의 추억을 맛을 되살린 단팥빵이 대표적인 자랑 메뉴이다.

매장에 놓인 소품 하나 전등 하나 놓치지 않고 설명해주셨는데, 특히 가게 한 켠에 놓인 호두 그림이 인상적이었다. 이는 대표님의 아버님께서 어렵게 구한 귀한 작품이라고 한다. 천안의 작가에게 의뢰해서 오랜 기다림 끝에 얻은 가게의 상징이라고 한다.

천안옛날호두과자

장사를 하며 기억나는 순간이 있느냐는 질문에 언젠가 백발의 어르신이 호두과자 하나를 사러 오셨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어르신 손에는 목포행 기차표가 들려 있었는데, 어르신께서 아주 점잖은 목소리로 기차 시간까지 매장에 앉아서 기다려도 되냐고 물으셔서 "그럼요."라고 대답하며 물 한 잔을 내어 드렸었다고 한다. 어르신께서는 호두과자 하나 사러 목포에서 기차를 타고 오셨다고 하시면서 천안 인심은 변하지 않았다고 하셨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설마 하는 마음에 정말 목포에서 호두과자만 사러 천안에 오신 거냐고 여쭈었더니 젊은 시절부터 아내랑 자주 기차를 타는 일이 많았고, 그때마다 가게에서 호두과자를 사서 드셨다고 한다. 그 이후 자주는 아니어도 그래도 한 번씩 오셨던 어르신이 무척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최근 약 2년 간은 만나뵙지 못했지만, 언젠가 또 방문하는 날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천안옛날호두과자

‘기본을 지키자’ 이것을 지키고 노력하는 자세

음식을 판매하는 매장에서 가장 기본적인 것은 위생과 신뢰다. 그래서 대표님은 매일매일이 오늘 오픈한 가게 같은 상태를 유지하고자 노력 중이다. 그 노력으로 현재 가게가 이만큼 성장했고 해썹(HACCP) 인증도 받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한다. 음식을 만드는 곳이기 때문에 위생의 중요성은 강조해도 넘침이 없으며, 이를 위해 전 직원이 개인위생뿐만 아니라 개인작업 공간과 공동작업 공간의 구별 없이 모두 한마음으로 노력해 주고 있다는 말을 전하셨다.

그리고 원산지나 제조일자를 속이는 등 이익을 위해 어떤 것도 부풀리거나 속이지 않고 신뢰를 쌓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한다. 앞으로도 원칙을 지키는 그 모습을 고객 분들이 지켜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가게의 메뉴도 다양화를 이루고 있다. 튀김소보로를 개발해 특허를 받은 후, 단팥빵을 개발했고, 작년에는 호두파이를 개발했다. 어르신들의 추억을 소환하는 옛날호두과자의 전통을 이어 젊은 사람들도 모두 즐길 수 있는 호두과자를 만들어 그 맥을 이어야 한다는 포부에서 시작된 일이라고 한다.

앞으로는 천안의 특산품인 호두로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 목표라고 하시며, 1년 후에도 호두와 앙금, 천안 밀로 만든 새로운 먹거리가 매장에 자리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매장이 커져서 천안의 경제에도 젊은 청년들의 일자리에도 보탬이 되면 좋겠다는 소망을 더했다.

원칙을 뚝심있게 밀고 나가는 모습이 멋진 천안옛날호두과자 본점은 천안역을 나오면 바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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